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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UNOU 작품 소개
Yunee(성정윤), 밤공기
악세사리 -S152L10
 Yunee 작가의 <밤공기>
 “오늘도 정의로운 도둑이 되는 걸 허락해 주세요.”

 평온한 하루이길.
 사람들에게 주목받고, 원하던 것을 성취하고, 정열을 
 태우며 일하는 그런 활기찬 나날도 너무나 소중하다.

 하지만 가끔, 정말 문득, 오늘 하루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으면 할 때가 있다.

 전쟁 같은 오전 시간을 지내고 난 뒤, 점심을 먹고 다시
 일을 시작하기 위해 책상에 앉으면서 ‘아! 제발 오늘은
 더 이상 아무 일도 일어나지 말아라...’하고 중얼거리곤 한다. 
 사실 이럴 때면 스스로를 굉장히 모순적이라고 느낀다.

 경제적으로도 시간적으로도 여유가 있는 삶을 그리면서,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니. 
 평온을 바라는 마음 뒤로 조급함이 쫓아온다.

 밀레니엄 세대라면 “오늘도 정의로운 도둑이 되는 걸
 허락해 주세요.” 이 대사를 모르는 이가 없을 듯하다.

 90년대 인기 만화였던 ‘천사소녀 네티’에서 주인공인 네티가 
 도둑질을 하러 가기 전에 항상 두 손 모아 기도하며 했던 말이다.

 이 얼마나 모순 가득한 문장인가. 도둑질을 하러 가면서
 정의롭길 바란다니.

 필자는 부당한 짓을 하면서 평온을 바라는 마음은 아니다. 
 일한 만큼 정당하게 대가를 받고 있으니, 가끔은 다이내믹한
 사건들 속에서도 평온한 하루를 누릴 수 있는
 기회도 주어졌으면 한다.

 그러면서 왠지 모르게 네티의 기도문을 한 번 속삭여보는 거다.
 “오늘 하루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게 해주세요.”

 저녁 어스름이 내려앉는 퇴근길, 여름 냄새가 물씬 풍기는 
 밤공기 속에서 나만의 평온을 가져 본다.

 [Yunee 작가 스토리]
 차디찬 밤 공기사이로 다양한 감정들이 오간다.
 돌덩이 같은 서운함이 가장 먼저 한 공간을 차지하고,
 그 뒤로 어쩔수 없다는 듯 속상함이 따라온다.
 마지막으로 더 매서워지는 추위속으로, 따뜻함이 후다닥 자리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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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세사리 -S152L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