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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에 남겨진 것들_정보라

 [정보라 작가 스토리]
 본인의 작품은 남겨진 기억 자체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기억의 기작(機作, mechanism)을 형상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현대 사회에서 겪을 수 있는 인간관계에 대한
 기명을 원도심이라는 장소를 통해 기록으로 남겼고,
 기억이 시간과 공간 속에서 어떻게 변형되고 왜곡되면서
 흔적으로 구성되는지를 작품화하였다.

 [TOUNOU Editor]
 뇌과학과 인지심리학에서는 우리의 뇌가 세상을 매우 단편적으로 인식한다고 합니다.
 특히 단편적인 인식에 기초한 기억은 왜곡되고 착각하기 쉽습니다.
 작품 속 우리의 기억은 빛바랜 조각들로 흩어져 있습니다.
 우리가 하는 기억은, 이러한 조각들을 짜깁기한 불완전한 모습일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기억 속에 남은 지나간 과거에는 생생한 고통도 아픔도 없습니다.
 기억의 감옥은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낸 것이고,
 만들어진 것처럼 해체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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