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리언 웨어링(Gillian Wearing)의
마스크
질리언 웨어링 <자화상>, 2000 ⓒGuggenheim
“사람이란 결국 인간적인 마스크를 쓴 존재로서 이를 통해
자신을 밖으로 드러내 보이지만, 내면으로 향하는 주관적인
의식과 모습은 그와는 분명히 다르다. 이 두 가지 사이에 언제나
존재하는 불균형, 나는 이것에 관심 있다.”-질리언 웨어링
질리언 웨어링은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는
영국의 사진작가이자 비디오 아티스트이다. 그녀는 인간의
내면과 외면, 개인의 삶에 관심을 가진다.
그 관심은 작품에서 드러난다.
어딘가 차가운 느낌이 들긴 하지만 그저 평범한 사람들을
촬영한 사진 같아 보인다. 그러나 사진 속 눈을 자세히 보면
피사체는 ‘가면’을 쓴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좌 질리언 웨어링 <3살 때의 자화상>, 2004
우 질리언 웨어링 <자화상>, 2000 ⓒGuggenheim
사진 속 인물은 모두 웨어링 자신이다. 그녀의 생물학적인
가족의 일원으로 변장하여 찍은 사진이다. 그녀는 가족의
가면을 쓰고 찍은 사진을 ‘자화상’이라 한다.
다른 얼굴의 가면을 자신의 얼굴에 씌웠을 때, 그녀는 과연
누구라고 할 수 있을까? 사진 속 인물은 그녀의 가족 구성원일까?
웨어링 자신을 의미하는 걸까? 혹은 그 누구도 아닐까.
웨어링의 ‘마스크’ 작업은 사진 속에서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가 흐려지게 하며 사회에서의 ‘나’와 진실의 ‘나’ 사이의
균열에서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에 대한 사유에
대해 질문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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